[이코노미 조선] 다음 금융위기의 뇌관은 CLO시장
[이코노미 조선 01.02 통권 281호]
-다음 금융위기의 뇌관은 1)CLO시장-
2018년 한 해 동안 세계 각국의 경제 매체들이 꾸준히 다뤄온 주제 중 하나가 바로 신흥국 위기였다. 물론 신흥시장이라는 것이 여러 나라로 구성돼 있으므로 '신흥국 경제'를 하나로 뭉뚱그려 특정 짓기는 어렵다. 역사적으로 신흥국 국채금리가 미국 기업채와는 순행관계였다. 그런데 올 들어 이 상관관계가 어긋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차이가 나타난 이유가 무엇일까?
1)CLO(대출채권담보부증권) : 은행들이 대출 채권을 담보로 발행하는 일종의 자산담보부증권(ABS)로 주거래은행이 기존 거래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하나로 묶은 뒤, 이들 기업에 대한 대출채권을 담보로 발행한 증권이다.
최근 미국은 경기 호황으로 CLO발행이 급증하고있다. 2018년 700억달러로 2016년보다 20% 증가했다.
첫째, 금융 시장이 신흥국 채권 위험을 '과도하게' 평가했을 가능성이다. 즉, 신흥국 국채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뜻이다. 둘째는 금융시장이 미국 기업채 위험을 과소 평가했을 가능성이다.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필자는 후자가 맞는 해석이라고 보고 있다.
세계적으로 여전히 저금리 환경이 지속하는 상황속에서, 고수익을 쫒는 금융 투자자들은 기업채 시장에서 'CLO'라는 매력적이면서 새로운 투자 대상을 찾아냈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에 따르면 '전통적'인 의미의 기업채 발행 건수는 2017년에 정점을 기록한 뒤 2018년 급감했다.
대신 'CLO' 신규 발행 건수가 급증했다. CLO는 10년 전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를 불러일으켰던 CDO와 비슷한 점이 만하. 위기가 오기 전 호황기의 은행들은 주택담보 대출채권을 하나로 묶어 이를 담보화했고, 이 덕분에 재무제표상의 위험성을 가릴 수 있었다. 이 영향으로 불량 대출이 급증하게 됬다.
CLO시장도 마찬가지다. CLO를 발행할 때 주거래 은행들이 기업들을 묶어서 채권을 발행하기 때문에 볼륨이 커지고 채권의 위험성이 낮아지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신규 발행 건수 중에서 'B-' 등급 이하 기업을 말하는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급증했다. 이렇듯 불량 기업을 기반으로 한 신규 발행이 많아졌을 뿐 아니라 발행 조항 등 규제도 느슨해졌다.
CDO 호황기와 마찬가지로 지금은 CLO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엄청나다. 과거 경험상 자본 유입의 급증의 끝은 좋지 않았다. 몇 가지 상황이 변하면 호황 사이클에서 바로 불황사이클로 돌변하기도 한다. 기업 측면에서 봤을 대 채무불이행(디폴트) 발생 확률은 부채가 증가할 때 담보가치가 하락할 때 주가가 하락할 때 커진다. 그런데 이 세가지 요인이 굉장히 최근들어 높아지고 있다. 게다가 '2)그림자 금융'에 대한 규제가 약한 탓에 CLO 시장의 위험도 함께 커지고 있다.
유럽 CLO시장이 그 중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 지역의 신규 채권 발행이 전년도 기준 40%나 증가했다. 필사적으로 고금리를 찾고 있는 일본 은행들이 이 CLO를 적극 매수하면서 구매자의 질도 높아졌다. 이미 주변 상황을 험악하게 몰고 갈 가능성이 큰 전염성 강한 금융 네트워크가 준비돼 있는 상황이다.
2)그림자금융 : 은행처럼 예금을 받고 대출해주지만, 은행과 달리 감독 당국의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은행 금융회사 혹은 이들의 금융 활동을 뜻한다. 이런 비은행 금융회사에서 취급하는 금융 상품을 지칭하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