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매거진 스터디

[The Banker] 칠면조와 민스키 모멘트

알 수 없는 사용자 2019. 1. 31. 21:16

안녕하세요.

금융 첫째 입니다.


오늘은 "THE BANKER 12월 호"에 윤석천 경제칼럼니스트께서 작성한 "칠면조와 민스키 모멘트"라는 칼럼에 대해서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글의 전반적인 내용은 정상적인 동태에서 발생 할 수 있는 위험성을 조심해야한다는 주제로 이루어져있는데요. 

한 가지 질문을 먼저 드리겠습니다.


평균 수심이 약 1미터 정도 되는 강을 우리는 100% 안전하게 믿고 건널 수 있을까요?


당연히 '건널 수도 있지만, 못 건널 수도 있습니다.'

왠 뜬 구름 잡는 소리겠거니 하시겠지만, 위의 대목은 '평균'의 법칙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깰 수 있는 좋은 일례입니다.

강의 평균수심이 1미터라고 하면 굉장히 낮은 수심을 갖고 있겠다는 직관적 예상이 들지만, 그 강의 표면부는 발목조차 덮지 않을 정도로 얕으며, 그 중간 수심부가 얼마든지 더 깊어질 수 있죠.


다시말해, 우리는 '정규분포'를 너무 신뢰하게 되고, 그에따라 도래 할 위험에 대해서 태만 할 가능성을 항상 갖고있다는 것입니다.


이를 금융시장에 적용한다면 상당히 큰 파급효과를 가져옵니다. 95%의 정상적인 분포안에서 '안정성'을 발견하여도, 5%의 '불안성'에 빠지게되면 다시 헤엄쳐 나올 수 없을 정도로 깊은 수심부로 가라앉게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우리는 평균이란 함정에 매몰되어서는 안됩니다. '이상한'이란 단어에 대해서 매번 경각심을 갖고 그 가치를 평가절하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죠.


칼럼에서는 '블랙스완'이라는 책의 '칠면조' 우화를 언급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어보진 못했습니다.)

칠면조는 최고로 좋은 사료를 공급받으며 드 넓은 사육장에서 안락한 삶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나, 추수감사절, 칠면조는 목이 베이고, 칠면조는 이 순간에 대하여 단 일말의 예측도 하지 못합니다. 


이렇듯 '정상'으로 부터 비롯된 '함정'을 토대로 현 경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골디락스 경제의 함정


일전에, 금융 셋째가 '시사용어정리'에 '골디락스'라는 용어에 대한 소개를 상세히 해줬습니다. '골디락스'란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그 무엇보다 '정상적인'상태로 부터 유래된 말로, 경제적으로 더 할 나위 없이 딱 좋은 상태를 일컫는다고 일전에 언급했는데요. 칼럼은 현 미국의 '골디락스' 국면에 대해서 경각심을 요구합니다.


현재 미국의 경제적인 통계는 전반적으로 장미빛이라고 합니다. 실업율은 1969년 이후 약 49년만에 최저(3.5%이하)로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되며, 성장률역시 18년 2분기 기준 4.2% 3분기에는 3.5%를 기록하며 너무 과열되지도 않고 냉각되지도 않은 아주 적절한 온기가 유지되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봐도 경제적으로 호황이며 '골디락스'라는 용어를 갖다 붙이기에 아주 적합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의아한 점은 이런 호황에서 미국내에 부채 상환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각종 대출의 연체율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죠. 나아가, 서브프라임(신용, 담보 등을 통해 평가되는 대출자 등급 중 가장 낮은 등급) 자동차 대출에는 그 연체 정도가 22년만에 최고치를 달성하는등,다른 부채에 대한 지불능력에도 많은 문제가 우려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아울러, 서브프라임 대출 시장 뿐만아니라 일반 신용카드 연체율 또한 2017년 이후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보통 사람들도 빚을 갚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렇다면, 이러한 연체 문제들이 존재하는데 왜 미국은 '골디락스'국면으로 인지되고 있는 것 일까요?

그 원인을 칼럼에선 '정규분포'를 통한 '일반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언급합니다.



Tipping point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티핑 포인트란 '다윗과 골리앗'에 대한 TED강연으로 유명한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 '티핑 포인트'에서 언급되며 경제, 사회를 걸쳐 많은 분야에 언급되는 용어가 되었는데요. 이는 점진적으로 어느 현상이 미미하게 진행되다가 어느 순간에 부딪히면 그 현상이 폭발적으로 급증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긍정적인 변화의 시발점으로 인식(바이럴 마케팅이나 그로스해킹등을 통한 트래픽 상승이 그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할 수 있고, 또 반면에, 부정적 변화의 기폭제(비트코인의 급락이 최근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겠네요.)로 바라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티핑 포인트를 기반으로 칼럼에선 '하이만 민스키(Hyman Minsky)의 금융 불안정성 가설을 언급합니다. 

자, 여기서 문제는 또 '하이만 민스키는 누구고 무슨 가설'이냐는 것이죠. 가설이라는 말을 들으니 어떤 경제학 이론 같아서 되려 위압감이 느껴집니다. 


하이먼 민스키 헤지 투기 폰지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하이먼 민스키 모델은 칼럼의 주요 논지를 대변하는 이론입니다. 이 이론은 주목받지 못하다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재조명 되었고, 비트코인 이후로는 유행어가 될 정도로 파급력이 있다고 하는데요. 


한 가지 일례를 통해 가설을 설명해보겠습니다.


경기 호황이 찾아오면 경제전반적으로 미래경기를 낙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따라서, 수익성이나 현금흐름등 많은 부분에서 실적이 좋아진 기업, 개인, 금융은 더 밝은 미래를 전망하죠. 금융사는 낮은 이자로 대출을 해주며, 시중에 돈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렸다는 말은 개개인의 지갑이 빵빵해졌다는 것을 뜻하겠죠? 지갑은 빵빵하고, 대출이자는 저렴하고, 기업의 미래는 밝을 것으로 전망 됩니다. 자, 여기서 대부분의 경제주체는 무엇에 관심이 생길까요?


1. 저렴한 대출이자로 자금 획득이 용이하고, 경제적 호황으로 자금은 많아지고, 기업은 발전. 

당연히 투자에 대한 수요는 급증 할 수 밖에없습니다. 저렴한 대출이자 덕에 사람들은 대출을 해서라도 투자에 몰두하기 시작합니다.

그럼 어떻게 될까요?


2. 은행에는 보유 현금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왜냐하면 낮은 금리 탓에 돈은 시중으로 지속적으로 풀렸고, 거둬드리기는 커녕 경제주체의 투자에 대한 급증으로 그에 대한 회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현금보유량이 줄어든 은행은 대출자금을 모으기 위해, 예금 이자율을 올립니다. 그러나, 이미 돈은 걷잡을 수 없이 시중에서 헤매고 있고 기업의 투자자금으로 확보되어 자금 확보를 하기엔 이미 너무 늦은 상황입니다.


3. 여기서, 거액의 투자를 받아 설비에 막대한 돈이 들어간 기업들이 넘쳐나고, 경제적 호황만 믿고 수익성에 대한 고려없이 신규 사업을 진출하는 기업들이 인산인해를 이룹니다. 이제, 각 경제주체들은 대출한 금액을 은행에 갚아야 할 시기가 찾아옵니다. 투자금을 회수해야 하죠. 근데, 투자는 하나 둘 씩 실패했고, 대출상환액은 커녕 올라간 이자마저 해결하기 힘들어집니다.


결국, 경제의 위기가 찾아오기 시작하고 밝았던 전망은 거품처럼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이를 민스키의 가설을 토대로 분석하면 3단계로 나뉩니다.


- 헤지(Hedge) 금융 : 본업이나 투자에서 얻는 현금흐름으로 원금가 이자를 갚을 수 있는 상황으로 1번 내용에 해당합니다.

- 투기(Speculative) 금융 : 현금흐름으로 이자는 갚아 나갈 수 있지만, 원금을 갚아야 할 때가 되면 대출을 연장하거나 대른 대출을 일으켜야 하는 경우로 2번 내용 즈음에 해당하겠네요.

- 폰지(Ponzi) 금융 : 현금흐름으로 원금은 커녕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그룹으로 자산가격이 올라 원리금을 상환 할 수 있으리라 낙관하여 무리하게 빚을 얻은 경우로 마지막 3단계에 해당할 것 같습니다.


자, 생각해보면 그리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그리고 얼마든지 경제적으로 방심하고 있으면 발생할 수 있죠. 최근, '비트코인'이 아주 적절한 민스키 가설의 예가 되겠네요.


이에 대한 칼럼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의 자본주의는 금융자본주의다. 민스키는 현대 경제가 화폐경제임을 주장하면서 금융불안정성 가설을 제시했다. 그는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이 경기변동을 야기한다고 봤다. 현대 자본주의에서 대부분의 경제 주체들은 부채를 통해 자금조달을 하게 된다. 부채의 크기는 금융시장의 조건과 미래 기대수익에 의해 결정된다. 미래 수익에 대한 낙관적 기대와 금융시장의 조건 완화는 더 많은 부채 차입을 가능케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기업과 가계의 금융 구조를 부채 비율이 높은 불안정한 금융 구조로 만들게 된다. 모래성에 쌓은 성이 쉽게 허물어지듯 부채에 의존한 금융, 경제 구조는 작은 충격에도 쉽게 무너진다. 금융위기가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란 것이다. 금융 구조 자체에 불안정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위기는 필연이라는 얘기다."





평화와 고요함은 미래 혼돈의 씨앗


 미국의 경우를 다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칼럼에서는 미국은 현재 '투기(Speculative) 단계'의 막바지에 도달했으며, '폰지(Ponzi)단계'로 들어서는 국면이라고 언급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2015년 12월 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이에 이자 지급액은 점차 늘어나는 추세죠. 반면에, 가처분소득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이는 지난 10년간 이른바 저금리의 쉬운 돈에 길들여져 와서 얻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얼마든지 돈을 얻어 투자 할 수있는 여력이 많았으나, 이는 투자자, 소비자, 개개인 모두에게 자산폭등이라는 아픈 결과를 도래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에도 역시 금리는 오르고있죠.


 "부채시장의 연체가 늘어난다는 것은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경제'에 뭔가 깊은 흠집이 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아울러, 현재 국내 은행 부채는 지난 10월 기준 10조에 육박하며, 그간 지속적인 저금리로 수 많은 가계 부채가 발생했습니다. 이를 통해 칼럼에서는 현 한국의 경제는 '폰지(Ponzi)단계'에 도입하였다고 언급하죠.


여기 까지, 칼럼의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외환위기, 서브프라임모기지로 확산된 세계금융위기, 비트코인등 최근 경제적으로 거대한 타격을 줬던 이슈들은 모두 '하이먼 민스키'의 가설을 따르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향후 경제 예측 및 분석시에 유용하게 접근해야 할 방법론이라고 생각됩니다.

나아가, 우리나라의 가계 대출문제는 몇 년째 우리를 괴롭히는 지독한 병입니다. 재작년 부터 가계 대출 규제 강화, 금리 인상 등 많은 부분에서 수습하기 위한 방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외려 길들여진 경제적 눈높이는 이에 대한 경제주체들의 원성을 불러일으킵니다.


또한, 이러한 시점에서 '은행은 어떤 역할이 되어야 하는가'역시 우리가 생각해보고 넘어가야 할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 가설의 가장 핵심적인 객채가 되는 기관이 은행이기 때문이죠. 투자, 예대, 금리 등 많은 부분에 제한을 걸고 선별적으로 판단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암시합니다. 


기업들에 대한 수익성과 미래현금흐름가치등을 명확하게 판별하고, 대출 및 투자에 대한 파생상품을 더욱 견고히 해야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개별 경제주체들이 올바른 판단을 도모 할 수 있는 역할이 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의 사례가 만약 디지털 화폐가 아니라 실질적 기업들에 대한 투자의 이야기였다면, 그 피해는 상상 할 수 조차 없을 정도로 막대했을테니까요.


마지막으로 가설에 대한 내용은 현 국내 경제적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는 의사결정에 대한 큰 잣대가 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가계부채는 1,500조를 넘어 경기 위험은 점차 급박해져만 가고, 무역전쟁과 신흥국 불안으로 인한 국내 기업의 부실가능성이 커져가는 판국입니다. 

가계부채의 경우 해결책을 찾기에 급급하기 보단, 향후 부가적으로 발생 할 부채액 및 이자에 대해서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게 우선순위라고 생각되며, 원활한 기업의 투자를 하되, 해외에 대한 기업의 투자시 올바른 선별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상 첫째였습니다.